1. 세라티아 마르세센스(Serratia marcescens)란 무엇인가?
욕실 변기나 세면대, 샤워부스 구석에 끈적하게 생기는 분홍색 물때, 혹시 경험해 보신 적 있나요? 얼핏 곰팡이처럼 보이지만, 사실 이 분홍색 오염물의 주범은 곰팡이가 아닌 세균입니다. 바로 세라티아 마르세센스(Serratia marcescens)라는 이름의 세균이죠.
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자연계에 흔히 존재하는 그람음성 세균의 일종으로, 주로 물기 많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합니다. 이 세균은 특유의 붉은색 색소(Prodigiosin)를 만들어내기 때문에, 우리 눈에 분홍색 또는 붉은색 물때처럼 보이는 것입니다. 욕실, 주방, 변기, 샤워 커튼, 치약통 등 자주 물이 닿는 곳에서 쉽게 자라며, 비누 찌꺼기나 치약 잔여물을 영양분 삼아 번식하기 때문에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더 많이 나타납니다.
세라티아 마르세센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
분홍색 물때를 처음 보면 대부분 곰팡이로 착각하기 쉽습니다. 하지만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곰팡이가 아닌 세균이며,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더라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차이 때문입니다. 또한, 색깔이 분홍빛을 띠기 때문에 위생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, 이는 명백한 오해입니다. 세균은 청결하지 않은 환경에서 번식하고, 인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보기 싫다는 이유로만 제거해서는 안 됩니다.
2. 건강에 왜 해로운가요?
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가 큰 위협이 되지는 않습니다.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, 노약자, 또는 병원 환경에서는 이 세균이 기회감염(opportunistic infection)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.
주요 위험 요소:
- 요로 감염(UTI): 카테터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종종 발생
- 상처 감염: 상처 부위에 침투하여 염증 유발
- 폐렴, 패혈증: 중환자실 등 병원 내 감염 사례 보고됨
- 신생아 감염: 병원 위생 관리가 부실할 경우 감염 위험
병원에서는 특히 문제가 되는 병원균 중 하나로, 항생제 내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어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.
3. 세라티아 마르세센스 제거 방법
욕실이나 변기에서 이 분홍색 세균을 발견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단순한 물청소로는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살균과 청결 유지가 핵심입니다.
1. 락스(차아염소산나트륨) 활용
- 락스를 물과 1:1로 희석해 분무기에 담아 오염 부위에 골고루 분사합니다.
- 10분 정도 방치 후 솔로 문질러 제거합니다.
- 깨끗한 물로 헹궈 마무리합니다.
2. 소독용 에탄올 사용
- 소독용 알코올(70% 이상)을 천에 묻혀 오염 부위를 닦습니다.
- 곰팡이와 달리 세균도 알코올 소독에 민감하므로 효과적입니다.
3. 건조 유지 및 환기
- 물기가 남지 않도록 욕실 사용 후 물기를 제거하고, 환기를 자주 시켜줍니다.
- 욕실용 제습기나 환풍기 사용도 도움이 됩니다.
4. 청소 주기 관리
- 최소 주 1회 이상은 욕실 전체 청소를 실시하고, 구석진 곳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합니다.
- 특히 비누 거품이 자주 닿는 부위는 집중 관리가 필요합니다.
5. 재발을 막는 생활 속 팁
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습기와 유기물이 있는 환경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, 일상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. 욕실 사용 후 바닥이나 벽면에 남은 물기나 비누 거품을 간단히 물로 헹군 뒤, 고무 스퀴지로 물기를 제거해 주는 습관만으로도 세균 번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. 샤워 커튼이나 욕실 매트 등도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하며, 욕실 내 환풍기 필터 청소도 병행하면 효과적입니다.
또한, 청소 후 락스나 알코올 등을 사용할 경우, 환기를 반드시 충분히 시켜야 하며 피부나 호흡기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고무장갑, 마스크 착용도 함께 권장됩니다.
마지막으로, 분홍색 물때를 한 번 없앴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.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환경이 조금만 나빠져도 빠르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,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 루틴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.
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우리 일상 공간에서 쉽게 발견되는 세균이지만,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. 단순한 미관 문제뿐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, 평소 위생적인 환경 유지와 주기적인 청소가 중요합니다. 분홍색 물때가 보인다면, 오늘 당장 욕실 점검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?